화장품 다음은 K푸드·K테크 ‘정조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개월간 밀어온 수출 지원 정책이 상반기 수출액 증가로 돌아왔다. 정체됐던 중소기업 수출규모가 다시 늘기 시작한 가운데 중기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K-푸드 수출 협력에 나서는 등 신시장·신품목 개척에 나선다.

25일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이 거둔 수출액은 총 57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도 7만7078개사에 달해 전년 보다 1.2%(949개사) 늘었는데, 이는 역대 상반기 최고치다.

최근 중소기업의 수출은 수출액은 연 1100억달러, 수출기업은 연 9만4000개사에 머무르며 정체된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수출이 558억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5.5% 떨어지며 하락세까지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러·우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심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수출 규제 강화까지 겹쳤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부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추진해왔다. 이 정책은 내수에서 우수한 혁신기업과 품목을 발굴해 수출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하고, 제품만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외 지원기관을 하나로 묶는 ‘원팀 코리아’ 지원 체제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수출품목․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10대 수출품목 중 8개 품목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수출국도 다변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94억6000만달러(전년대비 20.6%↑)를 기록해 중국을 제치고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신흥 수출국 멕시코가 14억달러(5.5%↑), 태국이 12억9000만달러(4.4%↑)를 기록해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품목 별로 보면 수출규모 1위인 화장품이 33억1000만달러를 팔며 전년과 비교해 30.8%나 증가했다. 플라스틱제품(25.9억달러), 자동차부품(21.8억달러), 반도체제조장비(19억달러), 합성수지(17.1억달러), 기타기계류(15.7억달러), 반도체(13.6억달러), 전자응용기기(13.1억달러) 등 10대 품목 대부분의 수출이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대 품목 중 수출 규모 2위를 기록했던 자동차의 경우 올해 수출 규모가 10.6% 감소한 22억5000만달러에 그치며 3위로 내려왔다. 올해 2월부터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벨라루스로의 수출이 제한된 영향이다. 특히 러시아로의 자동차 수출은 42.9%나 감소하면서 반토막났다.

기계요소도 주요 수출국이었던 일본, 러시아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2.4% 감소한 11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상반기의 수출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려면 새로운 품목·수출국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한국산 농식품·농기자재·펫푸드 등 식품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플러스) ▲수출 성장성이 높은 테크 서비스 및 기술을 새로운 수출 동력원으로 삼는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전날 농식품부와 ‘K-푸드+ 글로벌 진출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부처는 이를 통해 농식품 중소기업을 위해 스마트공장 건설·금융 및 판로를 지원하고, 스마트팜과 농기자재 중소기업의 수출·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2027년까지 삼성·농협과 함께 420억원의 재원을 조성해 250개 식품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수출한다는 청사진이다.

테크 서비스 분야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별도 트랙을 마련한다. 기존 수출 바우처에서 지원되지 않았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이용 등과 같은 테크 서비스 수출에 필요한 요소들을 지원하고, 테크 서비스 지원 비중을 2027년까지 10%, 2030년까지 15%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중기부는 기술도 수출대상으로 포함해 해외기업에 우리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기술가치평가와 기술이전 컨설팅 등을 지원키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밀착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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