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HDI CEO 하계 포럼서 ‘이순신 경영 철학’ 강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7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HDI CEO 하계포럼에서 '이순신에게 배우는 경영철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혜준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7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HDI CEO 하계포럼에서 '이순신에게 배우는 경영철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혜준기자

“이순신 장군은 호령하는 무인이 아닌 칼을 찬 선비였습니다. 큰 칼을 들고 호령하는 장군보다, 병졸 하나 하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말을 들어주는 장군이었죠. 그런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에 필요한 리더십이 아닐까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7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HDI CEO 하계 포럼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윤 회장은 ‘역사상 최고의 경영인, 이순신에게 배우는 경영철학’ 강연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가치, 리더십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경영자로서의 자세를 공유했다.

HDI CEO 하계 포럼은 HDI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신문이 후원하는 포럼으로 올해로 41회를 맞이했다.

윤 회장은 “이순신 장군은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일본에서도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2024년 갤럽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적국이었던 일본 현지에서도 신(神)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은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가장 가까운 악연의 국가가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한반도는 삼국시대에는 백제 멸망과 백강 전투, 고려 시대에는 왜구의 침입,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을묘왜변과 임진왜란 등 긴 악연 속에서 몇 번이나 정복의 위기를 겪었으며, 이중에서도 가장 격렬하게 일본을 막아선 것이 이순신 장군이었단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자국은 물론 적국에서도 존경을 얻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군사적 업적뿐만 아니라 진솔한 마음을 얻어내는 리더십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먼저 윤 회장은 1545년 오늘날의 서울 건천동에서 탄생해 1598년 순국할 때까지 조선을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에 대해 소개했다. 난중일기에서 150여 번이 언급될 정도로 이순신 장군에게 큰 의미를 가졌던 어머니, 스승이자 참모로서 활약한 정걸 장군 등을 들며 “리더는 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배움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경청‧사랑‧봉사의 리더십이었다”며 “이순신 장군은 전투에 나가기 전 지역 출신 병졸을 불러 지리와 환경을 듣는 시간을 항상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보다 훨씬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당시, 이순신 장군은 변변한 이름조차 없었던 병졸 하나 하나의 이름을 듣고 기록해 포상을 남기고, 목소리를 들어줬다”며 “이런 리더이기에 누구나 목숨을 바칠 정도로 충성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우리 사회, 경제에는 ‘말하는 리더십’은 많으나 ‘들어주는 리더십’은 드물다”라며 “이런 사회에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야말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의 타협하지 않는 철학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오동나무 청렴 사건, 이율곡과의 면담 사양, 병조정랑 서익의 인사청탁 거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가치에 대해서는 크게 ▲효·충을 기반에 둔 정신세계 ▲문과 무를 겸비한 기본능력 ▲부하와 소통하고 동고동락하는 솔선수범한 행동방향 등을 들며 오늘날의 경영자도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경청, 사랑, 봉사의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리더십”이라며 “지위가 높든 낮든 귀를 기울이고, 봉사하는 리더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강연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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