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즈협회-에프엔센싱, 中企기술혁신대전 나갈 유망기업 만나
인공지능(AI)부터 자동차 부품·반려동물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혁신형 중소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서울시 마포구 프론트원 빌딩 9층 대회의실에 모인 18개 스타트업·혁신형 중소기업들은 이날 투자자들을 향해 자사가 보유한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이하 메인비즈협회)이 주관, (주)에프엔센싱이 운영하는 ‘상생투자포럼 IR데모데이’는 혁신형 중소기업에게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투자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에게 정보를 제공해 ‘상생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날 행사에는 임원사·회원사·VC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IR발표는 6개 스타트업과 12개 혁신형 중소기업의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AI 활용 영역 확대…품질검사‧인테리어‧창작까지
이날 전체 IR을 가진 기업 18개사 중 8개사가 AI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하이퍼놀로지를 이끄는 이남희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정밀 품질 검사를 수행하는 AI 비전 솔루션 ‘하이퍼큐’을 소개했다. 기존 솔루션 대비 100분의 1 수준의 데이터 학습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품질 검사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하이퍼큐는 저렴하고 소형 장치에도 장착되며, 의료·전자부품·이차전지·모바일 등 광범위한 제조업 적용이 가능하다.
오톤도의 김경묵 대표는 3D AD‧VR기술과 AI를 결합시킨 3D 디자인 디지털 인테리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오톤도는 인테리어 업체를 대상으로 사용이 쉬운 3D설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한국의 모든 아파트 도면을 3D설계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 디자이너들이 설계도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매매하는 플랫폼 기능도 수행한다.
이재훈 도비캔버스 대표는 AI를 애니메이션‧게임 등 서브컬쳐 콘텐츠 창작에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도비캔버스는 AI 이미지 학습을 통해 서브컬쳐 사용자가 쉽게 이미지‧동영상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놀이 플랫폼’이다. 작가가 생산하고 독자가 소비하던 수동적 시장을 모두가 창작에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슈머’ 시장으로 확장시킨단 포부다.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는 건축법규 내에서 용적률‧세대수‧일조량을 최대화하는 AI 건축설계 플랫폼 서비스 ‘빌드잇’과 모듈러 건축공법 ‘빌드잇엠’을 발표했다. 빌드잇은 장기간 소요되는 건축물 설계를 AI를 통해 30분 안에 끝내 시간‧비용을 절약한다. 빌드잇엠은 규격화된 유닛을 생산‧조립해 자재 낭비를 최소화하고 건설 속도도 30% 이상 빠른 차세대 공법이다.
스마트팜 기업 마이띵스는 인공지능융합기술(AIoT)이 적용된 환경에서 기른 버섯 균사체로 가죽을 대체하는 고품질 바이오소재를 만들었다. 균사체 소재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도입 단계에 있다. 이상호 마이띵스 대표는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자동 균사 배양 컨테이너, 언제 어디서든 배양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과 디지털레시피 등도 소개했다.
노원기 클리어테크놀로지 대표는 AI를 도입한 치과 기공물 플랫폼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손상을 입은 이에 씌우는 보철‧크라운 등 기공물 제작 전 과정을 디지털‧온라인화하고, 10만여 개의 환자 데이터 학습을 거친 AI를 활용해 기공물 디자인 과정까지 자동화했다.
피플인소프트는 반려동물의 건강 사태를 보관‧조회‧관리해주는 AI 펫 헬스케어 플랫폼 ‘버디닥’을 운영한다. 조동진 피플인소프트 대표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평생에 걸쳐 소요되는 의료 비용은 3000만원에 달한다. 버디닥은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AI 기반 반려동물 자가진단을 제공한다. 1만마리에 달하는 데이터를 학습한 AI의 질병 예측 정확도는 83.5%을 달성했다.
AI 초개인화 데이터플랫폼 전문업체인 데이터몬드의 최성필 대표는 3년에 걸쳐 고품질 제로 파티 데이터 설계 및 활용 솔루션을 구축한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비금융 소비자 데이터인 ‘페르소나 데이터’를 확보, 고객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건설‧반도체 제조업 혁신 기술 속속
화장품부터 건설, 반도체에 걸친 폭넓은 분야의 제조업 혁신 기술도 두각을 드러냈다.
먼저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가 개인에게 맞춤 설계된 ‘초개인화 화장품’ 다품종 소량 생산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초개인화 뷰티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B2B 고객에게 진단기기, 조제 자동화 설비, 원료‧부자재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피부‧두피를 진단한 뒤 최적화된 전용 화장품을 3분40초만에 생산할 수 있다.
토목 건설 스타트업 유주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 받는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날 김상기 유주 대표는 세계 최초로 타이셀블록, 회파블록, 무들고리 블록 등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블록조립식 하부구조물을 공개했다. 기존공법 대비 저렴한 것은 물론 안정성과 내진성능도 우수한 세계적 원천 기술로 강력한 독점권이 강점이다.
혁신기업 코솔러스는 폐배터리 양극재에서 리튬 등 핵심금속을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추출제’ 기술력으로 주목 받았다. 김성현 코솔러스 대표는 자사 중국‧벨기에‧미국 제품보다 앞선 가격 경쟁력, 안정성과 재사용율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광반도체 전문기업 올릭스를 대표해 나온 홍석윤 연구소장은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는 인공태양광 광원 LED을 비롯한 특화 LED 기술을 공개했다. 올릭스는 박물관 전시를 위환 조명용, 생체 신호 감지용 적외선 광원 등 특수한 LED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또 디지털 PCR 진단기, 초소형 내시경용 조경, 광바이오센서 분야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준명 대표가 이끄는 네오테크는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자동차 튜닝용 현가‧제동장치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 혁신기업이다. 부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원스톱 엔지니어링 체제를 구축했으며, 현지화를 바탕으로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만드는 브로젠은 37건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 혁신기업이다. 정라파엘 브로젠 대표는 조건 제어 기술과 매커니즘 기술을 융합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벼룩시장‧펫물품 정기구독‧스마트기타…혁신 아이디어 가득
독창적인 아이디어 상품‧서비스로 무장한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권민준 컬처렉스 대표는 22만 소상공인 셀러 프로필 기반의 팝업 플리마켓 매칭 플랫폼 ‘링클리’를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문화예술 소상공인과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하는 플리마켓이다. 현재 팝업 플리마켓에 접근하기 어려운 스몰브랜드, 수공예 작가 셀러들을 위한 정보 제공‧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노형곤 루멘테라 대표는 약국-제약회사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약사가 만든 업계 최초의 디지털 직거래 플랫폼 ‘플랫팜’을 선보였다. 현재 제약회사-약국의 거래는 구세대 아날로그 방식이 주류다. 이런 가운데 플랫팜은 전국 2만3000곳의 약국과 제약회사 80곳 사이의 직거래를 디지털화한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서 ‘약국판 배달의 민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현석 펫박스 대표는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용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펫박스는 한국 반려동물 산업에서도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 사료에 주목했다. 곡내외 사료 제조사와 직계약을 체결하고, 동물병원 전용 상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품질 사료를 품절 걱정 없이 공급하고, 반려동물의 건강까지 알아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한편 마지막 발표를 맡은 전자 악기 업체 ‘짐’은 협주부터 녹음, 전송까지 모두 가능한 스마트 기타 ‘모가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창수 짐 이사는 기존의 전자 기타에 IT 기술이 접목된 모가비에는 울림통 대신 스피커가 장착됐고, 녹음‧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돼 음악 파일 편집까지 가능하다.
한편 메인비즈협회는 이날 발표를 심사해 오는 11월 개최될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과 함께 열리는 상생투자 포럼에 참여할 5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은 “이날 공개IR 데모데이를 통해 오는 11월 열릴 상생투자(IR)포럼에 나갈 5개 기업이 선정된다”며 “상생투자 포럼에 많은 관심을 바라며, 메인비즈협회 또한 기업인 여러분들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IR 데모데이 진행을 맡은 최창석 경영혁신연구원장, 채수곤 (주)에프엔센싱 전무이사는 “오는 26일 발표될 최종 선정 기업 외에도 유망한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관련 매칭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