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휴식으로" 일상 속 힐링 공간 제공
그로서리 특화형 매장으로 54개 브랜드 선봬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1층 북그라운드. 사진/손재원 기자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1층 북그라운드. 사진/손재원 기자

이마트가 스타필드 운영 경험을 활용해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드는 신개념 '스타필드 마켓'을 선보인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 클럽'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고객들에게 장보기가 휴식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선사하고 반드시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공간 자체에서 편안한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5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 죽전(이하 죽전점)'으로 재탄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는 30여년의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 직영 매장은 그로서리(식료품점) 강화형 매장으로 재구성하고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능력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권 고객들에게 친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일상적 쇼핑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약 60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투어 전 설명에 나선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기존의 직영매장 3800평과 임대매장 2200평 구조에서 직영매장을 2300평으로 40% 가까이 줄였다. 반면 임대매장은 3700평으로 70% 가까이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동남부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은 전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매출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고 10대 이하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소비자 수요도 풍부한 매장이다. 또한 차량과 도보·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뛰어나고 바로 건너편에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이 자리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 점장은 "리뉴얼 공지 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니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왜 하필 죽전점을 리뉴얼하냐는 의문도 있었다"며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목표는 매일 한 시간의 여유를 제공하는 우리 동네 소셜 클럽이다. 2005년 개점해 오래된 시설을 개선하고 대형 매장의 장점을 살려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드는 지역 공동체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적화된 이마트 쇼핑 ▲엄선된 전문 브랜드 배치 ▲고객 중심 공간 확대 등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공간 구성에 그대로 반영했다. 직영매장을 필수 품목만 갖춰 최적화한 대신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외식부터 일상까지 품목별로 인지도가 높은 대표 브랜드를 다수 유치한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분석해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서 점장은 "매장의 1층 핵심 공간에 판매시설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돌려줄 수 있도록 했다"며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북그라운드를 소개했다. 북그라운드는 스타필드의 '별마당 도서관'과 유사한 구조로 기획돼 테이블과 소파를 갖추고 이마트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도서로 공간을 장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부한 도서의 경우 첫날에 약 1000권이 기부됐다"며 "매장을 방문해 자신이 기부한 책을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에는 각종 행사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도 갖췄다. 리뉴얼 후 돌아오는 주말부터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열린다. 영풍문고와 이벤트존 등 700평 규모를 고객 휴식 공간으로 배치해 아이를 동반한 부모와 일반 시민까지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또한 매번 다른 주제의 팝업존도 운영한다. 이날은 인기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팝업이 운영돼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한옥 느낌으로 설계된 자주 매장, 자연주의 브랜드가 들어선 신선식품 코너, 이벤트를 진행 중인 위니비니 매장, 그랩앤고 코너의 식단관리용 델리. 사진/손재원 기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한옥 느낌으로 설계된 자주 매장, 자연주의 브랜드가 들어선 신선식품 코너, 이벤트를 진행 중인 위니비니 매장, 그랩앤고 코너의 식단관리용 델리. 사진/손재원 기자

기존 지하 1층과 1층 3800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축소했다. 대신 신선식품과 델리를 140여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이날 이뤄진 투어에서는 주요 판매 구역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신선 매장의 경우 '홀세일존'에서 20~30% 할인을 제공하고 '그랩앤고' 코너를 9m까지 확대해 간편한 식품류를 늘렸다. 일반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은 물론 건강 관리를 위한 전용 메뉴도 구매할 수 있다. 

33m에 달하는 축산 코너에서는 화식한우나 미식돼지 등 프리미엄 축산물부터 후레쉬팩과 슈퍼 세이브팩 등 가성비 제품까지 선보인다. 기자가 방문한 오전 10시 반경에도 돼지고기 할인 코너에 사람이 몰렸다. 미쓰족발과 어메이징 완벽치킨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출시 후 평균 하루에 8000마리 가량 팔리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오전에는 10시와 12시에 두 차례 치킨이 나오는데 10시에 나온 물량은 이미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상이나 생활 등 종류별로 54개의 브랜드 매장이 입점했다. 특히 15개는 이마트에 최초로 입점하는 브랜드 매장으로 지역 소비자를 유인한다. 리뉴얼 오픈 첫날인 점을 고려해도 대부분의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점심시간 전이었지만 F&B 매장은 대부분 자리가 꽉 차 있었다. 

F&B 매장으로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도넛 카페 '노티드'를 비롯해 ▲요쇼쿠(경양식) ▲선재(샤브샤브) ▲스타청담(중식) ▲갓덴스시(회전스시) 등이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시설 위치를 과감히 변경해 F&B 매장은 대부분 2층으로 옮기고 노티드와 스타벅스는 1층에 배치했다"며 "2030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도입해 기존 수요 외 젊은 소비자층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도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로 입점했다. 무인양품은 소상공인 상생 차원에서 화훼농장과 연계한 생화를 판매하고 '커피 리브레'의 원두를 사용한 드립커피 자판기를 운영한다. 무인 커피 자판기가 운영돼 양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역시 한국의 미를 컨셉으로 한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디자인과 공간 구성에서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다. 

국내외 유명 패션&라이프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와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도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SPC 배스킨라빈스와 디저트 매장 위니비니도 나란히 자리했다. 특히 위니비니의 경우 이날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을 위해 소아과와 약국을 배치하고 별도의 휴게 공간도 마련했다"며 "약 20평 규모로 수유실과 휴게실을 갖춰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돌보는 등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아용 의자 형태의 소파를 3칸 확보해 부모가 아이를 앉힌 채 밥을 먹이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독특한 점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 1층 입구 근처에 올리브영과 함께 가구 제조·유통 브랜드 '한샘'이 들어섰다는 점이다. 다른 이마트 매장을 방문했을 때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는 아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죽전점 인근은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와 관련된 수요가 많다"며 "고객들이 상담을 받거나 가구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입구 옆에 한샘 매장을 마련하고 쇼룸도 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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