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큰 폭으로 늘면서 2년 11개월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다 지어진 뒤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또한 12개월 연속 늘면서 전국서 1만6000가구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총 1만2783건으로 전달에 비해 40.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0.2% 늘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아파트 매매가 서울 주택 매매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518건으로 전달에 비해 54.8%,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0.2% 급증했다.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이에 따라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7.6%에서 74.5%로 급등했다.
서울을 비롯한 7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684건으로 전월보다 31.3% 늘었다.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612건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증가 폭은 13.1%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따라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8296건으로 전월보다 22.5% 늘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26.4% 증가한 5만4732건, 비아파트 거래량은 8.9% 늘어난 1만3564건이었다.
7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8190건으로 전월보다 13.2% 늘었다. 전세 거래량은 14.0% 늘었고 월세 거래는 12.6% 늘었다.
올해 1∼7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포인트 높아졌다.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822가구로 전달보다 3.0%(2215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전달보다 7.1% 줄었고, 지방은 5만7833가구로 2.0% 줄었다.
그러나 경기 지역 미분양은 전달보다 2.3% 늘면서 1만187가구를 기록했고, 대구(1만70가구)도 전달보다 미분양이 3.4% 늘면서 1만가구를 돌파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개월 연속 늘고 있다. 7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1182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전남 지역은 악성 미분양이 전달에 비해 53.8% 늘어난 2502가구에 달했다. 이외에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 등의 순으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은 지난 7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하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7월 누계로 보면 인허가는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월 대비 8.7%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7% 증가했다.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8% 줄었다.
서울의 경우 7월 주택 인허가가 3375가구로 전월 대비 27.6%, 지난해 동월 대비 29.4% 각각 증가했다. 다만 1∼7월 누계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4% 부족하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가 부진했다. 7월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는 3107가구로 전월 대비 2.9% 늘긴 했지만, 지난해 동월에 비해서는 2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아파트 인허가는 1만8710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9.4% 늘었다.
주택 착공은 7월 기준 1만602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
경기의 착공 물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37.6%나 줄면서 수도권 착공이 18.5% 줄었지만, 지방 착공은 58.0% 늘었다.
1∼7월 누계 전국 착공 물량은 14만3273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5% 늘었다.
7월 분양(승인 기준)은 1만2981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전월에 비해서는 40.1% 각각 감소했다. 1∼7월 누계 분양은 12만5476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6%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7월 서울의 분양 물량이 2956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3.7%나 늘어났지만, 경기 지역 분양 물량은 72.6% 줄어든 1344가구에 그치면서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은 1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지방 분양 물량은 6008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7.0% 늘었다.
7월 준공은 2만9045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26.5% 감소했다.
1∼7월 누계 준공은 24만8605가구로 1.0% 증가했다.
누계 기준으로 수도권 준공은 23.3% 감소했지만, 지방은 30.1%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1∼7월 아파트 준공은 8.9% 늘었지만, 비아파트 준공은 37.4% 줄었다. 1∼7월 서울 지역 아파트 준공은 1만648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