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50% 이상 주주에게 환원…주가 올들어 55% 올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올해 들어 55% 상승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메리츠금융의 자사주 소각률은 100%로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주가 부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뜻하는 TSR(총주주수익률)은 60%에 달해 메리츠금융이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높았다.
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5만8800원이었던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9만1300원까지 뛰어올랐다. 메리츠금융의 주가를 밀어 올린 투자 주체는 기관으로 이들은 같은 기간 메리츠금융의 주식을 4250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순매수 규모 5위로 금융주 중에서는 신한지주(9661억원), 하나금융지주(5510억원)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7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은행 지주사를 포함한 상장 금융지주사 중 첫 번째로 밸류업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2025회계연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2026회계연도부터는 내부 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 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지표로는 TSR을, 중기 실행 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각각 설정했다.
TSR이란 주가 수익률만이 아닌 배당소득까지 포함해 일정 기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뜻한다. 메리츠금융의 최근 3년 평균 TSR은 2분기 말 기준 58%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 주주들은 3년 동안 투자 원금 대비 연평균 58%의 수익률을 냈다는 의미다. 이는 같은 기간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 금융지주사 평균(17%)보다 3배,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26%)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TSR을 최대화 하기 위해 메리츠금융은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세 가지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 배치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또한 2021년 15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에는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원의 현금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올해도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 중이며 실제로 지난 3월 22일에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한 뒤 상반기까지 약 2584억 원(약 328만8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매입한 자사주는 내년 3월 21일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이 종료된 뒤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전량 소각면서 자사주 소각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 종료 후 소각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현재까지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까지 마쳐야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 EPS(주당순이익이)가 오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네 가지 측면에서 메리츠가 그간 추진해 왔던 방향과 같다"며 "메리츠는 전력을 다해 돈을 더 잘 벌고 자본 배치를 더 잘하고 주주환원을 더 진심으로 하고 모든 주주를 동등하게 대하는 데 집중해 (다른 상장사와의) 차별화 정도를 더 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요구수익률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방식이자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