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나종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히든챔피언이 되는 비결은 고객지향 기업문화, 사람중심 경영,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화, 우수 인력 양성, 글로벌화 전략, 상생협력과 네트워킹, 그리고 환경 친화적,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의 지속가능 경영이다. 이 중에서 '고객지향 기업'과 '사람중심 경영'은 각각 고객과 직원의 관점에서 기업 운영을 다루며, 두가지 모두 기업의 성공에 필수적이다.

'고객지향 기업'은 고객의 욕구와 기대를 중심으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하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 '사람중심 경영'은 직원의 복지와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환경 조성을 중시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 모두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도 가장 중요한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지향 기업'과 '사람중심 경영'은 같은 의미로 이해해도 된다.

사람중심 경영(Human-Centered Management)은 조직의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 즉 직원, 고객, 이해관계자 등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필요와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영이다. 특히, 사람 중심 경영은 직원의 만족도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켜 히든챔피언이 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일본 교세라 창립자이며,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은 세계적 기업가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아메바 경영'을 강조하며 "경영의 열쇠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창업주이며, 건설공학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자 한국의 구글로 불리는 마이다스그룹 (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인, 자인연구소 등)의 이형우 회장은 '인본주의 경영'을 강조하며 "사람이 답이다"라고 말한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 기연 창업자)와 함께 일본의 3대 기업가로 꼽힌다. 우장춘 박사의 4째 사위이기도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은 "경영의 열쇠는 사람이다". 특히,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한데, 큰 조직을 7~10명의 작은 조직단위로 관리하면서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게 만들고 독립채산제를 실시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은 사람의 일이며 모든 경영 문제의 열쇠는 사람이 쥐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를 경영의 핵심으로 여기며,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신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직원들이 서로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처럼 여기며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본사상을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에 따라 강자가 약자를 도와야 하며, 능력보다는 심성이 좋아야 개인도 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 왔으며 이에 따라 ‘직원의 정신적·물질적 행복 추구’를 회사의 경영 목표로 삼고 이를 실천해왔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이며 한국강소기업협회 히든챔피언 위원장인 마이다스그룹의 이형우 회장은 "사람이 답이다", 즉, '자연주의 인본경영 (인간정체성의 과학적 이해와 합리적 규명을 통해 사람과 사회의 행복을 돕는 이론)’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혁신과 사회 교육혁신을 강조한다

마이다스그룹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호주 등 10개국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여 년간 연구한 사람경영을 기반으로 역검(역량검사), inHR+ 등 사람중심 채용 솔루션과 경영 솔루션을 개발 및 보급한다. 또한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중소.중견기업 1위에 오른 회사로서 입사경쟁률이 500:1에서 1,000:1 수준이다.

마이다스그룹은 해외법인이 번 돈을 가능하면 가져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멀리보고 이 돈을 현지에서 사람을 키우는데 투자한다. 대표적인 법인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정부의 시장 개입이 많아 불확실성이 커 현지에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중국법인은 마이다스 직영으로 운영되며 직원만 해도 300여명 가까이 있다. 북경, 상해, 광주, 심양을 비롯한 9개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추구하는 '사람이 답이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경영의 시작은 '사람의 이해'에서 출발하고 경영의 목적은 '사람의 행복'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모두가 사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사람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대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이형우 회장은 2000년 창업 이래 지금까지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해오고 있다. 인문학이나 철학이 아닌 물리학, 생물학, 신경과학 등 자연과학을 기반으로 사람을 연구했다. 즉, 사람은 생물학적 속성인 욕망 그리고 신경학적 특성인 역량을 가진 존재로 정의했고, 욕망과 역량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해서 경영시스템과 인사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접목시킨 것이 바로 마이다스아이티의 사람중심 경영이다.

이형우 회장은 "자연주의 인본경영은 사람의 본질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자연과학적으로 사람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구성원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을 돕는 것이다. 자연의 결대로 사람을 키우고 사람과 세상의 행복을 돕는 것이기에 경영은 세상에서 가장 선한 직업이다. 사람을 남기고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경영자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고,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과 한국 마이다스그룹의 이형우 회장이 강조하는 공통점은 '사람 중심 경영'이다. 그리고 이 사람중심 경영이 곧 히든챔피언을 만드는 비결이 된 것이다.

한국강소기업협회/ 한국은퇴자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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