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장 둔화세에도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지만 키워드는 '중국'이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34.4GWh(기가와트시)다.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와 달리 배터리 사용량은 늘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그 영향이 미미하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성장한 163.3GWh(점유율 37.6%)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 유지했다.
이어 중국 BYD(비야디)는 23.4% 성장한 69.9GWh로 2위(점유율 16.1%)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53.9GWh로 3위에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중국 업체 대비 크게 낮은 5.2%에 그쳤다. 점유율은 12.4%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4 등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
4위인 SK온은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0.5GWh(점유율 4.7%)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유럽에서 BMW i4, 아우디 e-트론 등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K-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1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18.8GWh(점유율 4.3%)로 6위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21.5%에 그쳤다.
일본 파나소닉(18.8GWh)은 상위 10위권 내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25.4%)하며 7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재고 과잉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평균 가동률은 50%대까지 하락했다"며 "완성차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도입 계획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중국의 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3사의 중장기적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중저가 제품 개발과 현지 생산, 안전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주요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