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자금 800억·회사자산 1000억…11월 코스피 입성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날의 악재를 딛고 마침내 11월 증시에 입성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날의 악재를 딛고 마침내 11월 증시에 입성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날의 악재를 딛고 마침내 11월 증시에 입성한다. 상장 후 몸값은 최대 4000억원에 달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F&B(식음료) 업종 회사와의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외식업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주 시장에서 새내기주들의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시가총액(시총) 1조원을 넘어서는 '대어'급은 아니지만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더해진 만큼 더본코리아의 값어치가 어떻게 매겨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전날 더본코리아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총공모 예정 금액은 약 690억원∼840억원이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3327억원∼4050억원 정도로 점쳐지고 있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다음 달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23일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11월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비교기업으로는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4개사를 내세웠다. PER(주가수익비율) 15.78배로 산정됐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신규 메뉴 개발, 기존 메뉴 개선, 리뉴얼을 통한 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며 특히 2027년까지 628억원을 들여 F&B 관련 업종 등에 M&A 및 지분투자에 나서겠다고 확언했다. 이는 총공모 예정 금액의 95%에 이르는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현재 추가 투자 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더본코리아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공모자금뿐만 아니라 올해 반기 말 연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411억원 및 단기금융상품 697억원까지 활용해 적극적인 M&A 및 지분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M&A 대상의 우선순위는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이다. 더본코리아는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에 대한 인수를 통해 가맹점에 대한 공급능력을 키우고 가격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맹점의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유통 능력을 향상시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이외에도 푸드테크 관련 회사(자동화 주방기기, 서빙 로봇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바탕으로 가맹점의 주방 및 홀에 대한 업무적 부담을 줄이고 가맹점의 인건비 감소 등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 고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홍콩반점0410 일부 매장 등에서 자동화 주방기기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0.6%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2021년 10.0%에서 2022년 9.1%, 2023년 6.2%로 지속적인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부분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와 디딤이앤에프(백제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디딤이앤에프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끝에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381원밖에 되지 않는 동전주로 전락했다.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0년 말 1만2300원이라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을 받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주가는 52% 급락한 8070원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또한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긴 했으나 아직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법정 다툼은 증시 입성 후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악재로 잔존하고 있다. 회사도 이를 증권신고서에 명확하게 기재해 놨다.

더본코리아 측은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피신고된 사건 1건이 존재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심의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영업실적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다른 가맹점과의 추가적인 분쟁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예상치 못한 추가 분쟁 등 발생 시 더본코리아의 영업실적, 브랜드 가치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의 본질보다 백종원 개인의 브랜드 파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부분도 회사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더본코리아측은 "향후 백종원 대표이사의 개인적 일탈로 인한 평판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이 경우 소비자의 수요 감소를 야기해 더본코리아의 경영성과 및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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