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볼리 4월 상표권 출원…LG 이동형 AI홈 허브 구축

삼성 볼리. 사진/연합뉴스
삼성 볼리.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 집사로봇’을 선보이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집안의 로봇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만큼 초기 시장을 누가 선점할 지 주목을 끌고있다. 단, 최근 각종 AI 기술이 탑재되고 있는 로봇청소기와의 물리적·기능적 충돌 및 중복을 피하면서도 차별화 기능을 얼마나 탑재할 수 있는지가 최대 과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볼리’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이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단독 부스인 독일 베를린 시티 큐브에서 볼리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시연하는 ‘볼리 쇼’를 선보였다.

노란 공 모양의 볼리는 시연자를 쫓아다니고, 요구사항을 수행했다.  프로젝터를 갖춘 볼리는 시연자가 “베를린에서 방문할 만한 곳을 추천해줘”라고 하자, 추천하는 장소와 함께 관련 사진을 벽면에 제시했다.

실시간 전기요금과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도 제공해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를 돕는다. 볼리에게 “에이미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자 볼리는 스피커폰처럼 통화를 연결한 채 이동하는 시연자의 뒤를 따라갔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지난 4월에 신청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리는 집안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퀴가 달린 이동 로봇으로 별도의 콘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볼리는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가전들을 관리·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과 조명을 키거나 고령 가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도우미 역할도 한다.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사진/연합뉴스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사진/연합뉴스

LG전자도 전시에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를 전시했다.

이동형 AI 홈 허브는 스크린에 표현되는 눈으로 눈웃음을 짓거나 윙크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고 춤을 추기도 하며, 수면 모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하자 이동형 AI 홈 허브는 불을 끈 다음 편안한 밤 보내라며 인사를 건넸다. 또 사연자가 패드에 그림을 그리자 그림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고, 책 표지를 인식해 줄거리를 읽어주는 모습도 공개됐다.

LG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이동형 AI 홈 허브를 고도화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이동형 AI홈 허브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로 이동하며 카메라와 스피커, 센서로 집안의 가전 제어를 돕는다.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표정을 짓는 것도 특징이다.

앞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CES 2024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내년 초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CES는 폭넓은 IT와 소비재 기술, MWC는 IT와 이동통신 생태계 위주라면 IFA는 생활가전에 초점을 맞추는 특징이 있다.

올해 IFA에는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KT, 바디프랜드, 쿠쿠전자, 앳홈, 한국무역협회 등 127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했다. 

올해 한국은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차세대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IFA 넥스트(NEXT)’의 혁신 파트너 국가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IFA 넥스트에서 한국관을 자체 운영하며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20곳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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