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클럽 유료화 앞두고 점주들 대상 미운영 권고
쿠팡이츠 등 경쟁사 추격에 점유율도 50%로 하락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오는 11일 ‘배민클럽’ 유료화를 앞둔 가운데 롯데리아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가 점주들을 대상으로 미운영을 권고했다. 가맹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점유율이 다소 감소하고 있어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가맹점 측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다만 배민클럽 운영 결정 여부는 가맹점주들의 판단에 맡긴다.
써브웨이, 본아이에프, 고봉민김밥 등이 본사 차원에서 배민클럽 가입 여부를 각 점포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클럽은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올 5월부터 무료 체험 형태로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0일 종료 예정이던 배민클럽 체험기간을 이달 11일 이후로 연기했다. 당초 배민배달 가입 식당에만 적용되던 배민클럽 혜택을 가게배달을 이용하는 식당에도 적용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배민은 오는 11일부터 배민클럽 적용 범위를 배민배달 가입 식당에서 가게배달 업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배민클럽 유료화도 이때에 맞춰 진행하기 위해 체험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이로써 배민클럽 구독 고객은 정식 론칭 이후부터 가게배달 주문 시에도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배민클럽 이용 시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별도 요금을 내지 않고 해당 식당에서 알뜰배달(다건배달) 기본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단건배달) 배달비 할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업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거나 배달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주들이 부담없이 배민클럽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주문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최대 4개월간 지원해 왔다”며 “체험 기간 후 업주 선택에 따라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떨어진 점유율도 고민거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민의 점유율은 2022년 9월 처음 60%를 넘은 뒤 61~6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60.5%), 5월(60%)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 6월 59.2%를 기록하며 2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졌다가 7월(59.4%)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58.7%) 다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5월까지 10%대에 머물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22.7%를 기록했다.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시작 이후인 지난 4월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용자를 늘려왔다. 최근에는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을 무기한 연장키도 했다.
올해 3월 쿠팡이츠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요기요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에는 15.1%를 기록했다.
요기요는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 이용 요금을 할인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플랫폼 시장이 고착화된 상태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