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제조기업 GE의 前 회장 잭 웰치는 어린시절 사람들에게 놀림 받을 정도로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네가 말을 더듬는 이유는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입이 그 속도를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너는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거야”라고 항상 그를 격려했다고 한다. 잭 웰치는 어머니의 격려에 힘입어 1981년 최연소로 GE 회장이 되어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사업을 하다가 어려운 일이 닥치면 “난 안돼”라고 낙담하기보다 “난 잘 될거야”라는 긍정적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믿음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미래를 결정한다. 또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칭찬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너는 왜 그렇게 잘하는 게 없니?"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분이 있고, "너는 잘 할 수 있어, 너를 믿는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분이 있다. 이 한마디의 차이가 자녀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부정적인 말은 자녀에게 자신감 부족과 무능력감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울 수 있다. 결국 자녀는 도전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반면에 긍정적인 믿음과 기대를 끊임없이 보내면 자녀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결국 그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자기암시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표현하면, 직원의 근로 의욕과 생산성이 향상되는 사례가 있다. 이는 직원들이 자신이 기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더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다. 즉, 긍정적인 피드백은 직원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
외식업을 크게 하는 H사 대표는 항상 습관적으로 직원들을 칭찬한다. 작은 실수를 해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조언하고 배려한다. 그리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래서 직원들은 항상 즐겁게 일하고 손님들에게도 친절하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 따라서 쓴소리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게 조직 안정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피그말리온효과 (Pigmalion effect)다.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믿고 긍정적인 기대나 칭찬을 표한 것이 직원의 근로의욕과 성과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가정, 기업은 물론,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도 활용된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되면, 그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여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심리적 효과다. 오바마, 스티브 잡스 같은 세계적인 인물도 강력한 긍정적 자기 암시를 통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변의 기대와 믿음, 그리고 강력한 자기 암시가 열정을 불태우게 하고, 그 열정이 큰일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피그말리온 효과는 기대가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다. 이 효과는 교육과 직장 환경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다. 기대의 힘을 믿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치인들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적극 활용해보면 좋겠다. 정치인들은 상대당 의원을 칭찬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무조건 상대 탓만 하고 비판만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면 때로는 비판도 필요하지만 상대를 격려하고 존중하는 정치문화가 이루어져야 여.야가 국민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피그말리온 효과에도 불구하고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고려요소가 있다. 칭찬은 힘과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갖게해서 성과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서로의 인간관계도 좋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이 입으로만 칭찬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상처를 주기도 한다.
예를들어 단체나 개인간의 카톡방에서 '축하한다', '대단하다', '힘내세요' 등의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도 막상 상대방이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할 때는 관심조차 두지않고 무조건 외면해버리는 분들을 혼히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이 상대에게는 자신감이 아니라 오히려 좌절과 실망감만 더 크게 느끼게 만들고 관계마져 더 악화시키게 된다.
가족, 친구, 동료 간의 배려와 칭찬 문화는 삶의 활력소가 되고,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은 칭찬은 위선이고, 경계를 해야할 진정성 없는 '아부'일 뿐이다. 역사적으로도 아부가 만연했던 왕조나 권력 구조는 결국 내부의 불신과 갈등으로 인해 무너진 사례가 많다. 훌륭한 리더십은 진정성 있는 칭찬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진정한 피드백과 칭찬을 통해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한국강소기업협회/ 한국은퇴자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