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인상 후 적립·영화티켓 등 쿠폰 강화…3월 3조 투자 물류망 구축도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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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 이후에도 사용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구독료 인상보다 혜택에 따른 이익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쿠팡은 대대적인 물류센터 확충 등을 통해 업계 경쟁력을 강화한다.

9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183만4746명으로 전월대비 0.5% 늘었다.

앱 사용자수는 3183만명으로 전달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결제추정금액은 4조905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쿠팡이츠 앱 사용자수 역시 89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7일부터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적지 않은 인상폭에 업계에서는 이른바 ‘탈쿠팡’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쿠팡은 멤버십 가격을 올리는 대신 쿠팡 이츠 무료 배달, 와우카드로 쿠팡 와우카드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액 4% 적립 내년 10월까지 연장, 영화 할인권 지급 등 혜택을 늘렸다.

아직 멤버십 가격을 인상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의 탈쿠팡족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쿠팡은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다. 예상 직고용 인원만 1만명이 넘는다.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하고, 5000만 인구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먼저 다음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신규 준공 FC 2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명 이상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 채용 예정이다. 각각 500명, 400명 채용 목표인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경북 칠곡(400명)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하고, 충북 제천(500명)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올 2분기 착공했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한다. 물류 인프라 투자로 창출되는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은 쿠팡이 지역에서 만드는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쿠팡은 물류인프라 투자를 통해 택배 불모지인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인데, 2027년까지 230여 시군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CLS) 업계 최초로 택배물품 분류 전담인력 100% 직고용 추진에 이어 택배기사 휴무제를 확대했다. 지난달 CLS는 내년부터 택배기사 휴무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격주 주5일 배송, 의무 휴무제 등을 전격 도입할 예정이다.

격주 주5일 배송제가 실시되면 CLS 위탁 계약 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의 업무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적용 대상은 야간작업 택배기사들이다.

매주 최대 6일까지 배송업무를 할 수 있는 주간작업 택배기사에게는 반기별로 최소 1회 이상, 연간 최소 2회 이상 일주일 중 이틀을 쉬고 주5일만 배송하는 의무 휴무제를 도입한다.

쿠팡은 올 2분기에 매출 10조3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342억원을 내며 8분기만에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파페치(Farfetch) 영업손실과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을 반영한 결과”라고 전했다.

여기에 2022년 11월 이후 끊어진 CJ제일제당과의 거래도 재개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비비고 왕교자 등 CJ제일제당 인기 제품을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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