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 ⑤ 전통가전 틀 깨는 새로운 폼팩터 등 AI 총출동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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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FA의 핵심은 ‘웨어러블 AI’다. 기기와 사람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웨어러블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옷에 부착하거나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아주 작은 IT 기기에도 AI 기능이 탑재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내놓은 ‘갤럭시 링’이 경쟁을 촉발시켰다고 해도 무방하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 마켓리서치 등에 따르면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시장은 2031년 6438억달러(약 8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의 안경 제조사 룩소티카는 신개념 스마트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메타레이밴(Meta Ray-Ban)’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이 안경은 일반 선글라스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메타의 AI 모델 라마로 구동되는 음성 비서도 탑재돼 있다. 안경에 달린 렌즈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연동을 염두에 둔 메타의 전략이다.

또 패션으로서 선글라스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AI를 적용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 음성 녹음기를 개발한 플라우드(Plaud)가 챗GPT를 도입한 웨어러블 음성 녹음기 노트핀(NotePin)을 출시했다. 노트핀은 목에 걸거나 가슴에 고정할 수 있으며, 클립을 통해 손목 등에 고정할 수 있다. 플라우드는 해당 기기를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필사하고, 요약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노트핀은 최대 20시간 동안 연속 녹음이 가능하지만, 기기를 탭 해야만 녹음을 시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수동 장치는 상대방이 녹음하는 것을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특히 사용자는 ‘GPT-4o’와 ‘클로드 3.5 소네트’ 등 최첨단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스타트업인 써큘러(Circular)도 삼성 갤럭시링과 비슷한 ‘써큘러 링’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2g가량의 무게, 2.2mm 두께로 이름 그대로 가볍고 얇은 형태다. 이는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제품과 비슷한 두께다. 여성용 제품과 비교한다면 다소 두꺼운 편이나 활동이나 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얇고 가벼움에도 써큘러 링 슬림은 스마트링으로써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사용자의 건강 분석을 위해 7개의 생체 인식 및 142개의 파생 마커를 평가한다. 이후 마커는 센서에 의해 캡처, 사용자의 건강 분석 자료로 사용된다.

한 손에 들어오는 게이밍 PC도 각광받았다. 중국 테크노의 ‘포켓고’가 대표적이다. 무게는 400g에 불과하며, 현재까지 나온 웨어러블 컴퓨터 중에선 가장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AI PC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PC 제조업체는 물론 반도체 회사까지 잇따라 AI PC 관련 신제품을 IFA에 들고 나왔다.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전 생태계에 AI PC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AI PC인 갤럭시 북5 프로360과 갤럭시 북4 엣지 15인치를 공개했다. LG전자도 인텔 칩을 탑재한 자사 AI PC LG그램의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초경량 디자인을 내세웠다. 대만의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IFA에서 AI PC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가전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폼팩터가 출현하고 있고, 다음번엔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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