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사업성 떨어져…“반도체·OLED·배터리 소재 경쟁력 집중”

삼성SDI가 수익성이 떨어진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삼성SDI가 수익성이 떨어진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삼성SDI가 수익성이 떨어진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양도 대상은 청주·수원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전량이다. 양도 가액은 1조1210억원이다.

삼성SDI 측은 “이날 이사회 결의와 거래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면서 “관계 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면 거래는 마무리된다”고 했다.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는 디스플레이, 스마트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40여개 관계사를 운영하는 눠옌(NY) 캐피털과 그 산하 편광필름 제조·판매 회사 HMO의 합자회사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IT 제품에 쓰이는 편광필름은 패널에서 액정과 조합해 전기 신호에 따라 빛을 차단하거나 통과시키는 광학필름이다.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한다.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삼성SDI의 중국 우시법인만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시법인은 2019년 647억원에 이르던 순이익이 지난해 308억원까지 감소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SDI는 경쟁사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방 IT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최근 국내 업체들은 잇따라 편광필름 사업을 정리하는 추세다. LG화학은 지난해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SKC도 회사 모태인 필름 사업을 2022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 매각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향후 사업 차별성 확보를 위해 기술 우위를 점하는 대형 LCD용 편광필름과 OLED용 편광필름 제품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배터리 소재에 집중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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