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4만주 소각하고 10분의 1로 분할…주가 급등
백미당 1년만에 새매장 열어…사업 정상화 본격 시동
올해 1월부터 한앤코가 새 주인이 된 남양유업이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과 더불어 1년만에 백미당 새 매장을 열고 단백질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4만269주이고, 231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또한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 액면가를 낮추면 주가가 하향 조정돼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된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 보통주는 67만9731주(자사주 소각 후)에서 679만7310주로 늘어난다. 종류주식(우선주)은 20만주에서 200만주가 된다. 남양유업은 다음 달 2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번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11월 20일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전날(47만4500원)보다 7만500원 오른 5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6월 지난 6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1월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최대주주에서 물러나고 한앤컴퍼니가 새 주인이 됐다.
이후 지난 3월 본사에서 제 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 측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주총 의결에 따라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임시 의장으로 역할을 담당했으며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한앤코가 웅진식품을 매각한 이후 흑자전환한 사례가 있어 남양유업도 비슷한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후 남양유업은 지난달 16일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을 발표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선진 시스템 도입은 물론 준법통제기준 및 윤리강령 제정, 준법·윤리 경영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아울러 이달 초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57번째 백미당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해당 매장이후 1년여만에 연 신규 매장이다.
또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올 상반기 국내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 초 경영권 변경으로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