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항로 하파그로이드 기여도 낮아…대서양 노선 직접 확보"
2017년과 달리 수평적 계약 체결…"2030년 매출 15조, 자산 43조 성장"

10일 HMM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1 HMM 본사에서 열린 '2024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대표이사는 "하파그로이드 탈퇴로 유럽쪽에서 결핍됐던 노선을 MSC와 선복교환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했고, 오히려 글로벌 얼라이언스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10일 HMM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1 HMM 본사에서 열린 '2024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대표이사는 "하파그로이드 탈퇴로 유럽쪽에서 결핍됐던 노선을 MSC와 선복교환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했고, 오히려 글로벌 얼라이언스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결별한 HMM이 세계 최대 해운사 MSC와 협력을 통해 오히려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동서 항로에서 우위를 나타낼 수 있게 됐다.

10일 HMM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1 HMM 본사에서 열린 '2024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대표이사는 "올해 2월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파그로이드가 탈퇴하고 머스크와 협력을 선언했지만, 걱정하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HMM은 더 튼튼한 얼라이언스를 가지게 됐다"며 "하파그로이드 탈퇴로 유럽쪽에서 결핍됐던 노선을 MSC와 선복교환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했고, 오히려 글로벌 얼라이언스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HMM에 따르면 기존 디얼라이언스를 구성했던 일본 오네(ONE)와 대만 양밍(Yang Ming)과는 2025년 2월부터 향후 5년 간 협력한다. 주요 협력 구간은 아시아에서 미주 서안과 동안, 아시아에서 북유럽과 지중해, 아시아에서 중동 노선이다.

이에 대해 HMM은 "북유럽 항로는 타 얼라이언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과 일본,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지중해 항로는 부산과 중국, 동남아, 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기항 회수를 최대한 확보해 서비스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 말했다.

특히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빠지면서 우려됐던 북유럽과 지중해 운영 항로수는 MSC와의 선복교환을 통해 4개에서 각각 6개와 5개로 늘어난다.

HMM은 "하파그로이드 탈퇴로 북유럽와 지중해 1개 노선에서 차질이 생겼으나, MSC와 협력을 통해 북유럽과 지중해, 중동 항로가 늘어 HMM의 서비스 항로는 기존 26개에서 30개로 증가했다"며 "디얼라이언스 내에서 하파그로이드의 아시아~미국 서안과 동안 선복량 기여도는 10%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MSC를 통해 결과적으로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을 강화함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 유럽을 잇는 동서항로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HMM은 "유럽계 선사는 운용하고 있는 600만TEU를 주로 남부 항로쪽에 투입하고 있어, 동서 항로만 놓고 보면 아시아계 선사와 캐파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하파그로이드가 빠졌지만, 디얼라이언스와 비교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내 기본 캐파와 선박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HMM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 비중이 컸던 지역은 대서양 항로였다. 이 노선은 HMM이 전략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노선이다. 대신 HMM은 대성양 노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HMM은 "2016년부터 철수했던 대서양 항로 참여를 협의 중이다"며 "2024년에 상당히 많은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했고, 남미 동안과 지중해 서비스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인도에서 북유럽, 아시아에서 남미 동안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HMM은 이번 MSC와 협력에 있어 2017년 머스크를 포함한 2M과의 전략적 협력과 달리 수평적 계약 관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사진/김성화 기자
HMM은 이번 MSC와 협력에 있어 2017년 머스크를 포함한 2M과의 전략적 협력과 달리 수평적 계약 관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사진/김성화 기자

이번 MSC와의 협력은 디얼라이언스 구축에서부터 이어지는 수평적 정산 체계가 적용됐디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HMM은 2017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머스크, MSC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었다.

HMM은 "2016년 HMM과 머스크, MSC 관계는 위기 속에서 계약을 맺었고, 실제로 선박 투입이라던지 선복 사용, 항만 운용과 사용에 있어 동등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는 얼라이언스와 달리 파트너십 조항 자체가 상당히 열위에 있었다"며 "2020년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독립적·수평적 조항과 협력 체제로 변경했고, 그런 수평적 관계를 기본으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도 동일하게 체결했으며, 그 기준 하에서 MSC와도 선복 교환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 교환 형식이다 보니 중간에 정산문제라던지 별도의 복잡한 조건 자체가 붙어 있지 않는 깔끔한 정산 방식을 적용했다"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전체 캐파가 350만TEU로, 동서 항로에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캐파가 MSC보다 크고, 협상도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HMM 2030 중장기 투자 계획. 사진/HMM
HMM 2030 중장기 투자 계획. 사진/HMM

HMM은 이날 2030년까지 약 2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5조원, 자산규모 43조원의 대한민국 대표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 밝혔다.

김경배 대표는 "지난 2022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던 상황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중추가 되는 컨테이너 선복 확대와 수평적 산업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고 특히 친환경 이슈에 있어 HMM하면 친환경 해운회사 이미지 박힐 수 있도록 투자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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