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오는 10일 폐막한다.
올해 IFA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 연결성, 피트니스 및 디지털 건강, 콘텐츠 제작 등을 다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전시 공간에 인공지능(AI) 반려 로봇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1930년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연설을 AI 업스케일링 등으로 재현하며 '모두를 위한 AI'를 내세웠다.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등 다양한 AI 제품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하고 씽큐 온을 중심으로 한 AI 홈을 전시했다. AI가 대화의 맥락과 환경을 파악하고, 허브를 통해 연결된 AI 가전이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세심한 관리를 제공하는 모습을 알렸다.
중국 하이얼도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하고 연결할 수 있는 AI 기술 기반의 앱 H온을 소개했다.
고효율 가전도 핵심 키워드였다. 많은 기업이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보다 효율을 높인 초고효율 가전을 자랑했다. LG전자는 A 등급보다 약 55% 뛰어난 효율을 갖춘 드럼 세탁기를 소개했다. 냉장고 신제품은 25%,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20% 효율을 높였다.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하는 '코어테크(핵심 기술력) 2.0'도 선보였다.
밀레의 신제품인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는 A 등급보다 2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IFA를 통해 강조했다. 의류건조기 신제품은 A+++ 등급보다 10% 에너지 효율이 높다. 세탁기에는 소량의 세탁물에 적은 물과 세제를 써 에너지를 아끼는 '스마트매틱' 기능도 추가했다.
전시관 중심에는 잔디밭을 조성하고 곳곳에 나무를 소품으로 활용해 친환경 콘셉트를 분명히 했다.
하이얼 또한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에 에너지 등급을 표기해 고효율 가전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장악했다. 중국 기업이 과거 '가성비'로 경쟁력을 얻었던 것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TV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매섭게 쫓는 TCL과 하이센스의 전시관은 전시 내내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TCL은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최대 크기의 115인치 퀀텀닷 미니 ELD TV를 전시하고, TCL이 대형 TV 시장 점유율 1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